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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튀르키예 친구와 함께 튀르키예 여행 - 0.5일차 : 여권 만료일 최소 6개월 이상을 꼭 확인하자...

밤안새우 2025. 6. 2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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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는데, 
잠을 못 잔 탓일까. 
갑자기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티켓 변경이 안된다면?
인천 - 이스탄불 항공권을 검색해 보니 오늘 오후 1시쯤 출발하는 대한항공 직항기가 약 56만 원 정도였다.
변경이 안된다면 편도로 가는 항공편만 예매하고 가려 계획 중이었다.

카타르 항공사의 항공권 취소/변경 규정을 찾아보는데, '노쇼'일 경우에는 이후 일정까지 모두 취소가 된다는 규정이 있는 것 같았다.
이럴 수가! 그럼 편도를 예매하는 것이 의미가 없지 않은가....!
왕복 항공권을 알아보았다.
100만 원이 훌쩍 넘었다.

이렇게 불안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와이페이모어가 일을 시작하는 9시 만을 기다렸다.

100만 원을 더 낼 정도의 가치가 있을까?
그런데 이미 지불한 이스탄불 - 트라브존의 왕복 항공권 비용, 숙소비용도 생각하면 그냥 가는 것이 맞는 것도 같았다.
그러나 100만원은 나에겐 너무도 큰돈이다...

기다리다 보니 폰 배터리가 다 닳아가고 있어서, 투썸 카페에서 나와서 
충전이 가능한 여권 민원실과 가까운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새벽 6시가 되자마자 국민은행 ATM 기계로 가서 현금 만원을 인출했다.
그리고 여권 사진을 찍으러 사진 부스로 갔다.
내가 여기서 여권 사진을 찍을 줄이야!

인천공항 제1 터미널 G 체크인카운터 근처에 있는 증명사진 포토부스


이 사진을 찍기 위해 화장을 하긴 좀 뭣하고 귀찮기도 해서 쌩얼의 상태 그대로 들어갔다.
그런데 이 작은 기계가 꽤 괜찮았다. 적나라한 것만 빼곤.
눈썹이 보여야 해서 앞머리를 양쪽으로 반 가르마를 타서 이마를 떡하니 드러내고, 양쪽 귀가 보여야해서 양쪽 머리를 귀 뒤로 넘겼다.
사진 찍기를 시작하면 화면에 정수리 끝과 턱끝, 중앙선을 맞추기 위한 선이 표시된다. 
내 얼굴을 잘 움직이며 그 선에 잘 맞추고 카메라를 바라보았다.
잘 맞추기가 쉽지 않고 잘 맞으면 내 얼굴이 마음에 안 들고 해서 10번넘게 다시 찍은 것 같다. 
좋은 점은 무제한으로 찍을 수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한 번에 3-4번 정도 찍고 3-4장의 사진을 비교해서 제일 괜찮은 사진으로 고를 수 있다. 
다 마음에 안 들면 다시 찍을 수도 있다.
어느 정도 다시 찍고는 포기했다. 이것 보다 더 적나라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꽤 잘 나왔다.
긴급 여권을 위한 사진이지만,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한 사진이기도 하다.

비행기를 못 탄 적도 처음이고, 그 귀여운 작은 부스에서 적나라한 증명사진을 찍은 것도 처음이다.
인천공항에서 밤을 새운 것도 처음이다.
그러니 이 날을 기념해야지!

그러고는 여권 민원실 근처로 가봤다.
긴급 여권 발급에 필요한 서류들이 있어서 서류들을 작성했다.

오전 9시 ~ 오후 6시 운영 중인 인천공항 제 1터미널의 G 체크인카운터 근처 여권 민원실


서류를 다 작성하고도 9시까지 시간은 한참 남았다.

노트북을 켜고 다시 항공편을 검색했다.
이럴 수가! 
아까 봐두었던 이스탄불로 가는 항공편을 누가 다 샀나 보다. 없어졌다!
갑자기 불안함은 최고치가 되었다. 
터키를 못 간다면?
내가 너무 바보 같고, 자책하게 될 것만 같았다. 이미 그런 마음이 들고 있었지만.
시간이 너무도 안 간다! 9시가 언제 되는 것인가!

인천공항에서 혼자가 된 이후로 계속 듣고 있던 소중한 친구가 만들어준 소중한 비행 플레이리스트를 다시 틀었다.
신기하게도 이걸 들으면 마음에 약간의 안정이 찾아온다.
비행 플리가 인천공항 밤샘 플리가 될 줄이야.

8시 50분에 와이페이모어에 전화를 해보았다. 
역시나 영업시간은 9시부터 6시까지라는 자동응답.
8시 55분에 전화를 해도 역시나였고, 59분에 전화를 전화를 해도 역시나였다.
드디어 9시! 땡 하자마자 전화를 했고 드디어 전화 연결이 되었다.
결론은


576,100원으로 티켓을 변경할 수 있었다.
만약에 비행기 출발 3시간 전에 티켓을 취소했다면 항공사 수수료인 '노쇼' 수수료 225달러(약 31만 원)는 '변경' 수수료인 130달러 (약 18만 원)이 되었을 테니 13만 원 정도는 덜 냈을 것이었다. 

그래도 100만 원보다는 적은 돈으로 갈 수 있는 것에 감사해야 하나...
가는 것이 맞을까에 대한 고민을 정말 잠시 했다.
가는 것이 맞을 것 같았다.  

나중에 대학원을 졸업하면 60만 원쯤은 금방 벌겠지~
터키는 갈 수 있을 때 가야지!
그리고 현지인 페리와 함께 가는 것은 너무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 분명했다.

와이페이모어에는 변경을 해달라고 하고 576,100원을 송금했다.
몇 분 후 항공편이 확정되었다.

이제 긴급여권 발급을 신청해야 했다.
서류를 제출했다. 
긴급여권은 30-40분 만에 나왔다.
1시간도 안 걸린다니!


여권민원실 운영시간에 있는 항공편이었다면,
운 좋으면 비행기를 탈 수도 있었겠다 싶었다.

뭐를 좀 먹어야겠다 싶어서 파리바게트로 가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지금은 12시 30분이다.
30시간째 깨어있다.
인천공항에는 13시간 30분째 있다.

집까지 왔다 갔다 4시간이라 그냥 공항에 있다가 가려한다.
그럼 앞으로 약 10시간 후 체크인이다.
10시간 동안 인천 공항을 잘 즐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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