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밴드 단독공연 성공적으로 하기 (2)
말로 흘러 보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이야기가 나오면 행동으로 해야 한다.
홍대입구역 근처 오렌지 합주실에서 신나게 합주를 하고
그날도 역시나 합주를 끝내고 그냥 집으로 돌아가기에는 너무도 아쉬웠다.
다들 같은 마음이었는지, 편의점에서 맥주와 과자를 사들고 경의선 숲길 어딘가 계단에 자리를 잡았다.
2022년 8월이 끝나가던 여름밤의 그 시원하면서도 따사로운 그 공기는 잊을 수 없다.
역시 합주의 하이라이트는 뒷풀이지!
마치 등산 후 정상에서 마시는 믹스커피와 같은 맛이랄까.

그 여름밤, 단독공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나는 바로 공연을 위한 모임통장을 만들어버렸다.
아무도 발 못 빼게 붙들기 위한 방법이지.
어쩌다 보니, 공연을 위한 시작을 해버린 내가 공연기획 팀장까지 해버렸다.
그렇게 어찌어찌 공연기획팀까지 만들어졌다.
하지만 공연에 대한 다짐은 핸드폰 속 여러 앱들, 그중 하나의 앱 속에서도 구석에 놓여있었다.
모임통장으로는 부족했다.
공연준비의 시작은 공연장 예약이다.
모임통장을 만들고도 몇 달 뒤에야 1, 2월 중 공연이 가능한 공연장을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왜 때문에!! 3~4달 전이었는데!
좋은 공연장들은 대부분 예약이 다 차 있었다.
게다가 토요일에 가능한 공연장은 찾기 힘들었다.
(공연 준비에는 무조건 공연장 예약을 미리 해야 함을 배웠다. 그리고 무조건 토요일로!)
우리는 급한 대로 일요일 공연으로 합의를 보고, 몇 개의 공연장으로 추리고 추려서,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디앤디 공연장'으로 예약했다.
공연장 예약을 하고 나니 모두가 공연을 실감했고, 공연을 위한 곡선정과 합주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