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을 예약하고 나니 본격적으로 공연을 위한 합주가 시작되었다.
우리 밴드는 동호회의 성격을 띠고 있어서 세션당 멤버가 여럿 있었다.
드럼 2명
피아노 3명
기타 4명
베이스 2명
보컬 3명
평소에 합주를 할 때에는 곡을 위주로 세션을 선정했다.
추천곡들이 나오면 하고 싶은 사람이 세션에 들어가는 식이었다.
그런데 공연준비를 위해서는 합주를 최대한 자주 해야 했기에,
곡별로 세션을 나누면 모든 곡이 세션 참여자가 다 달라서 합주 날짜를 잡는 것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멤버들과의 회의 끝에 팀을 2팀으로 나눠서 팀별로 진행하기로 했다.
그렇게 모인 우리 팀!
베이스 친구가 빠진 사진이라 넘 아쉽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진이다 ㅎㅎ!
친구들의 표정을 보여주지 못해 또 아쉽지만, 정말 다들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2월 19일 공연이었고, 12월 4일에 공연장을 예약했다.
우리에게는 2달의 준비기간이 있었다.
공연을 정말 벼락치기하듯 급하게 준비하다 보니, 공연 한 달 전에는 정말 매주 주중/주말을 가리지 않고 모였다.
그렇게 자주 모이면서도 작은 다툼도 없이 무사히 함께할 수 있었던 건 그만큼 다들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물론 배려와 따뜻함도 더해서)
지금 와서 돌아보면 공연자체의 결과물보다 합주를 하던 날들이 더 소중한 추억과 기억이 되어있었다.
밴드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공감을 하겠지만
합주 후 필수 코스는 함께하는 식사와 음주!
합주를 끝내고 나면 바로 집으로 돌아가기는 너무 아쉽다.
우리 팀은 거의 항상 합주 후 바로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이게 밴드의 낭만이지~!!!
내가 우리 팀을 더 좋아했던 이유도 바로 이것이었다. 낭만!!
(우리 팀 이름이 양! 매! 파! 였는데, 이 이름도 합주 후 회식에서 정해졌다.
치킨집에서 뒤풀이 중에 메뉴판에 적혀있던 앞글자를 따서 지었다. 양념치킨, 매운 양념치킨, 파닭)
합주에서 실수해도, 잘 못해도, 나무라지 않고 응원해 주며 그저 함께 즐기는 낭만
합주 후, 바로 집으로 가지 못하고 밤늦은 시간까지 함께하는 낭만
그 시간 들을 함께한, 그리고 지금도 함께하고 있는 우리 밴드 멤버들에게 너무 고맙기만 하다.
앞으로의 나의 밴드 생활에서도 낭만을 추구하는, 낭만을 전달하는 드러머가 되고 싶다:)
그렇게 우리의 공연 준비는 급하지만 즐겁게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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