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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신에게 '치즈'는 무엇입니까? -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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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안새우 2023. 6. 2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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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치즈'는 무엇인가?
당신에게 '변화'란 어떤 의미인가?

 

책을 읽고 나에게 드는 물음은 이 두 가지였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1장은 고등학교 동창회 모임으로 시작한다. 졸업 후 각자의 변화된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마이클이 자신이 이 우화를 듣지 않았다면 회사는 문을 닫았을 것이라며 친구들에게 우화를 소개한다.
2장에서 마이클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야기 속에는 두 마리의 생쥐인 스니프와 스커리, 두 명의 꼬마인간 헴과 허가 등장한다. 
이들에게 행복과 성공을 주는 것은 '치즈'이다.
이들은 어느 날 치즈를 치즈창고 C에서 찾게 된다. 그 후 매일 아침 일찍 생쥐와 꼬마인간은 치즈창고로 빠르게 향했다. 이는 그들의 일상이 된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뒤 그들의 생활에 변화가 나타난다. 헴과 허는 아침에 조금 늦게 일어나 천천히 옷을 입고 C 창고로 느긋하게 걸어갔다. 이제는 치즈가 있는 곳과 그곳에 가는 길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운동화는 아예 슬리퍼로 바꿔 신었다. 그들은 편안한 생활에 젖어들기 시작했다. 

이 모습은 우리의 일상에서도 경험하고 볼 수 있다. 내가 다니고 있는 대학원의 연구실은 출근시간이 9시 30분으로 정해져 있다. 하지만 늦게 온다고 해서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다. 4년간 여러 명의 멤버들을 봐왔는데, 대부분 헴과 허와 같은 생활을 하게 된다(나도 마찬가지로). 면접에 합격하고 드디어 대학원에 입학하여 연구실에 출근! 초기에는 오고 싶었던 곳에 와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열정이 가득해서인지, 긴장을 해서인지 출근시간보다도 일찍이 온다. 하지만 한 달, 두 달이 지나면 연구실 생활에 적응을 하고 긴장이 풀어진다. 아마도 편안해진 것이겠지? 편안함과 함께 자연스럽게 출근 시간도 여유로워진다. 

우리는 다들 안정감을 원하고 편안함을 추구하지만, 때로는 그 편안함을 조심해야 할 때도 있는 것 같다. 계속 긴장상태라면 그것도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 것이다. 그 상태로 오래가는 것도 힘들 것이다. 하지만 계속 편안한 상태인 것도 문제다. 위의 두 명의 꼬마가 잘 보여주고 있다. 나와 연구실 멤버들도!

일을 할 때는 적당한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그 이외의 시간에 긴장을 풀고 편안함을 찾는 것은 어떨까.
예전에 방송 프로그램 이름이었던 온 앤 오프(ON &OFF)처럼, 일을 할 때는 긴장을 ON, 일이 끝난 후 나만을 위한 시간에는 긴장을 OFF.
온 앤 오프! 앞으로 이를 잘 실천해 봐야겠다.

 

"우리가 평생 먹고도 남을 만큼 치즈가 많잖아"
꼬마인간들은 마음 놓고 행복과 성공을 즐겼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이들의 자신감은 오만함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자신들의 기분에 취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다. 이는 생쥐인 스니프, 스커리와 대비된다.
생쥐들은 시간이 흘러도 매일 하던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아침 일찍 도착해서 혹시 어제와 다른 변화가 생겼는지 살폈다.
어느 날 아침, C창고에 있던 치즈가 모두 사라져 버린다. 
생쥐들은 놀라지 않았다. 변화를 항상 살피던 그들은 이를 미리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사태를 지나치게 분석하지 않고 신속하게 새 치즈를 찾아 미로를 향해 달려 나갔다.
그날 밤이 되어서야 창고를 찾은 헴과 허는 놀라고 만다. 
"이게 웬일이야. 치즈가 사라졌어."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어떻게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지!"
이는 생각지 못한 결과였고, 그들에게 새로운 치즈를 찾아야 한다는 것은 커다란 스트레스였다. 그들에게 '치즈'란 단순히 배를 불리는 양식 이상의 행복의 상징물이었던 것이다. 치즈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들은 충만한 행복을 느끼고 영적인 풍요를 누릴 수 있었다. 그들에게 현재 생활의 보장인 동시에 미래의 안정이었다. 이들은 오랫동안 고민하고 텅 빈 창고에 머무르며 지금의 사태에 대해 불평만 했다. 
헴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C창고에서 떠나지 못했지만, 허는 자신을 괴롭히던 질문과 두려움을 무시하기로 했다. 새 치즈를 찾았을 때의 여러 가지 행복을 떠올리기로 했다. 그리고 다시 미로를 향해 출발했다.
이후에는 헴이 새로운 치즈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3장은 마이클이 들려준 우화를 들은 친구들이 이야기에 대해 토론하고, 자신들이 경험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 속의 친구들이 우리들에게도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준다.
제일 처음의 두 가지 물음에 대해 생각해 보자.

첫 번째로, 당신에게 '치즈'는 무엇인가?
나에게 행복과 성공, 마음의 풍요를 주는 것은 무엇일까?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돈. 하지만 나에게는 돈 자체가 행복을 주는 것은 아니다. 행복을 주는 것을 가지기 위한, 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이는 행복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수단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나는 자유롭게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할때 행복하다. 나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할때 행복하다. 그리고 내가 다른이에게 그리고 나에게 좋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때 행복하다. 나에게는 '자유와 긍정'이  '치즈'인 것도 같다. 

 

다음으로, 당신에게 '변화'란 어떤 의미인가?
나는 변화를 두려워하는 편은 아니었다. 오히려 변화를 즐겼다. 내가 하고싶은 것들은 경험이 쌓여갈수록 변했고, 그에 맞춰서 그 변화를 따르는 것이 좋았다. 모험을 즐기는 엄마의 영향을 받은덕도 있다. 대학생 때가 가장 활발하게 변화를 수용하고, 변화를 쫓기 위한 열정이 가득하던 때였다.
나는 오히려 변화가 없는 것이 주는 안정감, 반복을 두려워한다. 그래서인지 지금 같은 환경에서 같은 연구를 4년째 하고 있는 지금, 불안감이 크다. 내가 하고 싶어서 시작했다. 그래서 2년간은 정말로 재미있었고 행복했다. 하지만 그 후 3년 차부터는 조금씩 반복되는 안정적인 일상에 재미를 잃어갔다. 이 변화가 없는 안정감이 나에게는 불안으로 다가왔다. 
어쩌면 이는 나에 대한 경고의 마음일지 모르겠다. 계속 이렇게 똑같이만 가면 안 된다는. 같은 환경일지라도 그 속에서 다름을 찾는 노력을 해보라는!
나는 그저 재미없다는 생각과 불평만을 가지고 2년을 '열심히'만 해왔다. 
나는 변화가 없는 것이 주는 안정감을 두려워한다는 점에서는 두 꼬마와 반대였지만, 그 두려움을 대하는 자세는 똑같은 것이었다. 
이제야 알았다. 지난 2년간의 나는 헴이었구나!

이제 '허'처럼 미로를 향해 뛰쳐나가야겠다. (내가 지난 1년간 항상 입에 달고 살던 말이다. 연구실을 뛰쳐나가고 싶다는...)
이제는 4년 동안 있던 이 같은 연구실일지라도, 계속하던 것과는 다른 무엇인가를 찾아봐야겠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떠나야겠다. 이곳에서!

이 생각만 했는데도 갑자기 그동안 길게 느껴왔던 무료함과 무기력함이 사라진다.
이것이 과연 나를 변화시킬 수 있을지, 6개월 후의 나를 통해 다시 보겠다.
그럼 그때까지, 미로에서 헤매고 있을 나를 기대하며, 그러다가 언젠가 새로운 치즈가 가득한 창고를 발견한 나를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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