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의 나는 '외부'였다.
'나'보다는 '다른 사람'이 우선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 교실의 나는 수업시간에 준비물을 가져오지 않은 짝지에게 내 준비물을 주었다.
뒤에 앉아있던 나와 친한 친구들은 '니 걸 왜 얘한테 줘?'라고 했었다.
당황했지만, 그때의 나는 그게 당연한 것인 줄 알았다.
안타까움이었을까. 아니면 미안함이었을까?
무엇을 바라고 한 행동도 아니었고, 남을 의식한 행동도 아니었다.
그냥 나에게는 당연한 것이었다.
중학교 1학년 때였다.
초등학교 때부터 친했던 친구의 엄마가 차로 우리 집에 태워주셨던 날이었다.
무슨 대화를 하던 중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런데 왜인지 이 장면은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너무 착하게만 하다 보면 나중에 상처받거나 힘든 일이 생길 수도 있어. 이거 빌려줄 테니까 한번 읽어봐."
라고 말하시며 책 한 권을 건네셨다.
'프로이트의 의자'
아주머니께서 읽으셨던 책인 모양이었다.
그렇게 그 책은 15년간 나를 따라다녔다.
읽지 못한 채로 부산에서 서울로 다시 부산에서 다시 서울로.
올해 들어 한 달에 한 권씩 책을 읽자는 목표를 가지고,
처음으로 꾸준히 책을 읽는 1년을 보내던 중
'집에 있는 안 읽은 책부터 읽어볼까?'라는 생각이 들어 '프로이트의 의자'를 펼쳤다.
이 책은 왜 15년간 읽히지 않은 채로 나와 함께해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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